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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지배를 받는 인생 그리고 내가 주인인 인생. 돈보다 중요한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이즈미 마사토의「부자의 그릇」

책 부자의 그릇

책 나무's 평점

난이도 ★
감동 ★★★
내용 ★★
종합 ★★★

돈의 지배를 받는 인생

책은 '고토 에이스케'라는 남자와 우연히 마주친 스스로를 '조커'라고 부르는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 형식의 자연스러운 대화로 전개되는 책은 읽기 쉬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읽기 쉬운 책이지만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다. 철학적이고 경제적으로 깊은 울림이 있다. 고토는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100원이 부족해서 따뜻한 밀크티를 사 먹지 못하는 자신을 비참하게 여긴다. 이때 한 노인이 다가와 스스로 '조커'라고 부르면서 100원을 빌려준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토는 노인에게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과거에 고토 에이스케는 은행원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학창 시절 친구였던 경영 컨설턴트 '오타니'의 제안으로 '하야마'라는 요리사와 함께 크림 주먹밥 가게를 시작했다. '건강하고 맛있는 주먹밥'을 모토로 한 그들의 창업은 성공적이었고 2호점까지 개점하였다. 이 기세에 힘입어 고토는 3호점, 4호점까지 개점했으나, 다루는 돈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여유를 잃고 돈을 그릇된 방향으로 사용했다. 그는 초심도 잃었고 매출, 이익도 점점 떨어졌다. 결국 파트너들은 떠났고 고토는 도산했으며 결과적으로 3억 원의 빚을 떠 앉았고, 아내와의 관계도 틀어져 이혼까지 이르렀다. 아이인 아이코는 아파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고토는 돈을 많이 벌어다주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가족 모두 행복할 줄 알았던 것이다. 한마디로 고토는 돈의 지배를 받는 인생을 살았다. 고토는 돈을 가질수록 더 많은 돈을 원했고 돈에 휘둘려 모든 것을 잃으려 했다.
노인은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라고 했다. 사람에게는 각자 어울리는 그릇의 크기가 있다. 그릇이 작으면 흘러넘치듯이,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작은 사람은 우연히 큰돈이 들어온다고 해도, 나가버리고 만다. 고토는 당시에 그만한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준비되지 않았었던 것이다. 돈을 다루는 능력은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는데, 고토는 너무 욕심을 부린 탓에 자신이 돈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돈이 자신을 지배하는 상태가 돼버린 것이다. 단적인 예로 노인은 처음에 밀크티를 살 100원을 빌려주면서 나중에 재기에 성공하면 120원으로 갚으라고 했다. 그러자 고토는 1000만원으로 갚겠다고 되받아쳤다. 여기서 고작 100원에 불과한 돈이지만 고토가 돈을 얼마나 감정적으로 다루고 있고 돈에 대해 무지한지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주인인 인생

돈의 지배를 받는 인생은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무너진다. 내 스스로가 주인인 인생을 살아야 한다.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고, 돈 때문에 사랑, 가정, 우정이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돈의 지배를 받는 인생이다. 돈을 얼마나 가졌느냐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돈보다 중요한 가치는 전혀 볼 수 없게 된다. 사랑과 돈 중에 뭐가 더 중요할까? 당연히 둘 다 중요하다. 우리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돈 모두 향상시켜야 한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는 없다. 남편인 고토는 '돈만 벌어오면 된다'고 생각했고 아내는 '돈만 벌어오면 다야'라고 생각했다.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돈의 노예가 되는 길이다.

돈은 소중하다. 하지만 그 소중함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많다. 노인은 우리가 돈과 어울리는 방식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사람은 본인이 원하는 것이나 필요한 것을 돈을 주고 구매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우리가 사용한 영수증을 보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돈에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돈을 사용하는가.

 

돈보다 더 중요한 것

조커는 말한다. "돈이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신용이란 다른 사람들의 나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 지금 나의 신용은 내가 과거에 살아온 결과다. 공부를 열심히하고 일을 성실하게 하고 누군가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들은 모두 신용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돈은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만 전달된다.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서 온다. 우리가 신용이 높으면 돈을 벌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다. 결국 우리가 열심히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면 돈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돈의 지배를 받아서 주변을 보지 못하게 되면 고토처럼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신용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자. 그것이 곧 돈과 기회를 잡는 일이 될테니까. 
진행하던 일이 잘 안되거나 돈을 잃었을 때 사람들은 실패했다고 말하며 절망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여, 정확히는 돈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다. 실패했다고해서 인생이 끝나지 않는다. 도전 없이는 성공도 없고 실패는 성공의 과정이다. 실패해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가치'는 잃어버린 돈보다 훨씬 크다. 성공에 필요한 건 도전 정신과 경험이다. 자신의 그릇보다 많은 돈을 담아서 모조리 뱉어내더라도 경험을 얻어 자신의 그릇을 더 키우면 된다. 그러면 다음에는 더 많은 돈을 그 그릇에 담을 수 있을테니까.

 

(두 줄 요약)
삶에는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경험을 쌓아 돈을 통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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