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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강타한 재테크 베스트셀러 「부의 차월 차선」, 과장을 조금 보태면 나는 이 책을 라면 받침으로 쓰기 좋은 책이라고 평가한다. 

 

책 부의 추월차선

책 나무's 평점

난이도 ★
감동 ★★★
내용 ★
종합 ★

대한민국을 강타한 베스트셀러

부의 추월차선은 대한민국에 재테크나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을 접해봤을 베스트셀러이자 수많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나도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충격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잦은 야근을 하며, 하루에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전부 일하면서 일주일에 1~2번 쉬는 것 그리고 1년에 2~3주밖에 안 되는 휴가를 고대하며 사는 삶은 누군가가 짜 놓은 각본이다. 그런 각본에서 탈출하고 진정한 부를 찾아라. 이런 책의 주장은 내 가슴에 부자가 되겠다는 열망의 불을 집혔고 하루빨리 이 평범함이라는 각본에서 탈출하여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렇다면 책에서 말하는 진짜 부자, 진정한 부란 무엇일까? 부자처럼 보이는 것과 진짜 부자는 다르다. 여러분은 진짜 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돈만 많으면 부자인가? 돈이 얼마 정도 있어야 행복할 수 있을까? 그동안 돈, 돈, 돈하면서 그저 더 많이 벌면 되는 줄 알았던 나에게 이 책에서 내린 부에 대한 정의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책에서 엠제이 드마코는 진정한 부는 3F라고 한다. 3F는 바로 가족(Family), 신체의 건강(Fitness), 자유(Freedom)를 말한다. 3개가 모두 충족될 때 진정한 부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이야기다. 가족과 건강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이다. 가족과 건강을 잃는 것은 부를 잃는 것이다. 혼자 외로이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 억만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리고 나의 인생을 내가 원하는 방식, 원하는 모습,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때 진정한 부가 비로소 완성된다. 돈 때문에 나에게 선택권이 없어 누군가에게 내 인생이 좌지우지된다면 그것은 중세시대 노예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라면 받침으로 쓰기 좋은 책 그리고 비판 거리.

제목을 자극적으로 작성하기는 했지만 이 책은 그 정도로 쓸모없는 책은 아니다. 생각해볼거리를 많이 제시하고 또 동기부여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앞서 말했지만 이 책은 부를 대단히 철학적인 관점에서 명확히 정의한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득권을 비판하면서 '각본'에서 탈출하라고 동기부여를 해준다. 하지만 책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 책을 관통하는 철학이 곳곳에서 무너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책에서 정의한 '진정한 부'와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자. 결론은 사업을 해서 부자가 되라는 것이다. 그냥 사업을 해서는 안되고 사업을 열심히, 그리고 '잘해서' 부자가 되라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인 엠제이 드마코도 인터넷 사업, 네트워크 마케팅 등을 통해 거부가 되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인 방법이다.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평범한 직장인의 삶은 노예의 삶이라고 폄하하며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도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5~6년 정도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고 하는데, 성공을 하기 위해 5~6년 정도는 건강과 자유를 포기하고 일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앞에서는 관계와 건강, 자유가 진정한 부라고 해놓고 이를 얻기 위해서는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말이다. 물론 평생의 부라는 결과를 얻기 위한 투자와 희생이라고 변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성공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저자의 사례다. 성급하게 본인의 사례를 일반화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희생에 대가로 성공이 확실히 보장된 것도 아니다. 저자는 닷컴 버블이라는 시대적인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판단은 본인의 몫

앞서 언급했지만 처음 읽었을 때는 정말 좋았고 작가를 동경했다. 람보르기니를 타는 삶을 목표로 삼았고 지금도 내 방 한구석에 람보르기니 사진은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에너지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책에서 비판할 점들이 많고 독자들을 잘못된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몇 번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워낙 많은 책이라 비판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1명의 성공담으로서는 훌륭한 책이지만, 단 하나의 사례로 이것이 부의 바이블인 것처럼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 책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슈퍼카 '람보르기니'다. 부자 엠제이 드마코의 시작이자 끝과도 같은 람보르기니는 책에서 '부'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슈퍼카를 아무렇지도 않게 몰고 다니는 정도의 부자가 되려면 노력과 더불어 운도 아주 크게 작용한다. 엠제이 드마코가 닷컴 버블이라는 행운을 누린 것처럼 말이다. 그의 노력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행운이 없었다면 그 역시 성공하지 못했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작가가 정의한 '진정한 부'의 관점에서 본다면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를 타 줘야 꼭 부자인 것은 아니다. 3F를 갖춘 작은 부자는 본인의 노력과 아주 작은 행운만 있다면 될 수 있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금액은 다르겠지만 월세, 배당금 등 자본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면 말이다. 책 나무는 이 책을 이 정도로 평가하고 싶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어쨌든, 각본에 갇히지 마라.

 

 

(두줄 요약)
각본에 갇히지 마라, 진정한 부는 자유에 있다.
그러니 사업을 해서 부자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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