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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민 대표의 재테크/암호화폐 책인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를 리뷰한다. 책에서 나온 3가지 화두인 화폐의 정의, 비트코인의 내재가치, 비트코인의 장점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

 

비트코인이 던진 질문 : 화폐(돈)란 무엇일까?

작가 오태민은 비트코인만이 진정한 가상 화폐라고 주장하는 유명한 비트코인 멕시멀리스트다. 비트코인에 관련된 많은 책을 썼는데 이번 책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설명한다. 여러분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가치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우리는 비트코인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많은 경제학 전공자들은 질문한다. '비트코인이 화폐인가?' 그렇다면 화폐란 무엇인가. 이들이 통상적으로 규정하는 화폐는 달러나 원화 같은 종이돈이다. 종이돈의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바라본다면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없다. 화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이돈은 화폐를 규정하지 못한다. 정부가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이 종이돈의 역사는 매우 짧다. 우리는 종이돈이 곧 화폐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법정화폐는 화폐의 역사에서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화폐는 국가가 인정한 지불의 수단이다. 금본위제가 존재하던 때에는 금이 법정화폐의 가치를 보장해주었지만 이제는 그저 국가, 정부가 그 가치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국가나 정부에 의존적인 만큼 취약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달러나 원화와 달리 국가가 마음대로 찍어내지 못한다. 2100만 개로 수량이 정해져 있다. 국가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화폐인 것이다.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국가도 있지만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것은 화폐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을 포기하는 것이다. 국가가 비트코인을 싫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화폐 역사를 볼 때 화폐가 되기 위해서 이론적으로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내구성, 휴대성, 분할 가능성, 희소성, 인식 가능성이다. 내구성이랑 시간이 지나도 과일처럼 부패하지 않는 것이며, 휴대성이랑 소나 말처럼 휴대하기 불편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분할 가능성은 정량적으로 분할이 가능해야 하고 분할해도 본질이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 희소성이란 생산비용이 드는 것이어야 하며, 인식 가능성이란 명확히 인식이 가능한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기능을 충족했기에 금이나 종이돈을 우리가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오히려 비트코인은 화폐의 속성을 정확히 충족한다. 채굴에 비용이 들고 시공간을 뛰어넘는 휴대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숫자로 표현되는 정량적인 분할 가능성과 인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내재가치

비트코인이 돈이나 화폐로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것 중에 하나는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재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들은 어떠한 내재가치가 있는가. 경제학자 루드비히 폰 미제스는 오스트리아학파로 금본위제로의 회귀를 주장하는데, 화폐는 내재가치가 없고 인간의 추상능력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간단한 사고 실험을 해보자. 담배를 화폐로 사용하는 무인도가 있다. 이 무인도에 마지막 흡연자가 죽었다. 이제 담배는 담배로써의 가치가 없다. 하지만 담배는 무인도에서 계속 화폐로 사용된다. 화폐로서 담배의 지위는 그 사용가치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법정화폐도 국가가 그 가치를 보장해준다는 약속일뿐이지, 어떠한 내재가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아가 은행계좌는 돈을 포함한 자산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장부이다. 유일성을 지켜야 장부의 가치가 있지만, 이는 은행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 디지털에 존재하는 비트코인 역시 장부이지만 프로그램에 의해서만 변경이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탄생할 때부터 2100만 개로 채굴량이 정해져 있으며 특정한 발행자가 없다. 은행이나 정부가 무한대로 찍어낼 수 있는 법정화폐와는 다르다. 결국 은행계좌의 돈과 비트코인의 차이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 엘리트들을 신뢰할 것인지 투명한 프로그램을 신뢰할 것인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미제스는 말했다. "화폐는 물질이 아니라 사회를 떠받치는 하나의 신호체계"라고. 화폐란 간접 교환을 위한 가치의 척도와 가치저장 수단으로써 역할을 하기 위해 물질에 의미를 부여한 추상적인 현상일 뿐이다. 비트코인도 가격이 1달러를 넘지 못했다면 그냥 하나의 코드일 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유의미한 가격을 갖게 되었던 순간부터 비트코인은 가치 있는 무언가가 되었다.

 

 

비트코인이 강한 이유

비트코인의 가장 큰 가치는 주인이 없다는 것에 있다. 중앙 집권화된 리더십을 부정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기본이다. 비트코인은 리더가 없다는 사실 덕분에 강하다. 어느 누구도 비트코인을 입맛대로 변경하기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 신뢰를 보장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을 발휘해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수많은 코인들이 이를 방증한다. 그리고 지도자가 있는 시스템이라면 국가나 더 큰 힘의 공격에 무너질 수 있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주체가 없다. 

비트코인은 투명하다.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이 익명성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범죄나 탈세에 이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는 신용카드 번호를 기록하지 않기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진 모든 거래는 거래 시간과 비트코인 주소를 기록하고 계속 유지한다. 수사당국이나 사법당국이 추적과 증거 확보에 크게 유리하다. 실제로 2013년 실크로드 사건에서 잘 드러났다. 익명성이 있지만 투명한 '유사 익명성'이 비트코인의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신뢰에 기반하지 않는 글로벌 신뢰 시스템'이다. 비트코인이 분산 네트워크라는 특성상 은행이나 국가의 개입, 별도의 보증 없이 거래가 보장되며 믿을 수 없는 상대와도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중앙이나 청산이라는 개념이 없다. 자산은 청산기관이 그 가치를 보장해준다. 예를 들어 법정화폐는 정부가 주식은 기업이 그 가치를 보장해준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아무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 단점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가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 이해가 안 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문의 바랍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위해서는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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